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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Jan 01. 2023

작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2023-1

매번 내 글을 읽고 한 번도 빠짐없이 오탈자와, 띄어쓰기까지 봐주는 후배가 있다. 글을 올렸는데 톡이 울리면 또 틀렸구나 하면서 반가움과 창피함을 한 번에 담고 카톡을 확인하고는 한다.

오늘은 글을 올리지도 않았는데 후배의 톡이 왔다. 톡을 열어보니 책 사진이 하나 있고 자기 후배가 브런치 작가하면서 출간한 책이라고 소개를 해주었다. 작가에 대해서 묻다 보니 십여 년 전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였다. 책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제목을 보고 얼굴이 떠오르면서 글의 내용을 상상해보게 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출간 작가가 있구나 놀라운 마음도 들면서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후배가 왜 새해 첫날 굳이 내게 이런 톡을 보냈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새해에는 글을 더  잘 쓰고 모아서 책을 출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아마 후배는 출간 작가라는 것이 도전해볼 만한 것이라는 것을 내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별다른 말을 더하지  않고도 의미를 알 수 있을 만큼 가까운 후배의 바람이 내게도 전해져 마음은 그저 따뜻해진다.


후배 말고도 이제는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했으니 주제를 정해서 독자를 생각하며 출간을 목표로 쓰는 것은 어떠냐고 조언해주는 친구도 있다. 여전히 아이는 엄마는 진짜 작가가 언제 되는 거냐고 묻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와. 상상만 해도 좋다." 라며 말을 돌리곤 한다. 그런데 오늘 후배의 톡을 받고 나니 조금 생각이 달라진다.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글쓰기 책에서 보면 일단 쓰고, 작품을 완성하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 작가에게 남는 것은 천편의 잘 쓴 미완성작이 아니라 한 편의 완성작이란다. 새해에는 더 지런하게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이다. 오늘 읽은 어떤 책의 작가의 말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기뻐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바로 그 누군가에게는 나도 위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기뻐해 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나도 그 누군가에게는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쓰고 브런치에 매일 발행하기. 지난 10~11월 두 달 동안 했던 매일 글 쓰고 발행하기에 다시 도전해 본다. 한 해가 끝나갈 때는 책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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