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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2

by 동글이

어두운 밤 침대에 누워 있다가 문뜩 찾아오는 허무함 그리고 두려움. 갑자기 태어난 것처럼 언젠간 끝이 있다는 엄마 말을 아직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 우리는 존재할까? 윙윙 거리는 모기, 날아다니는 날파리, 거미줄을 기어 다니는 거미, 아주 작은 벌레가 성가시다는 이유로 셀 수 없이 평생 동안 죽이면서 단 한 번 나의 죽음이 너무 무섭다. 모두가 없는 외로운 어느 날 그냥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눈을 감는 날이 정말 올까 봐. 여전히 나는 미숙한 사람이지만, 나중에는 그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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