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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CM DS Dec 07. 2018

Số 3 한국인은 밥심이라더라

호치민에서 장보기 Project

EP. 7 봄, 여름, 가을, 겨울? NO NO 건기와 우기


비가 오는 호치민 거리

  떠나기 전에 친구가 말했다. "야! 니는 반팔만 챙기면 되겠다. 4계절 내내 덥잖아." 이때 나는 정말 세계지리에 대해서 그리고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지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동남아시아가 더운 나라라는 것은 알았지만 여름 크리스마스는 호주에만 있다고 생각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그렇다 그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거. 그렇게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친구는 한마디 덧붙였다. "거기 건기, 우기라서 우기에 비 엄청 온데 우산 가져가." 우산을 챙기기는 챙겼지만 많이 와봤자 얼마나 올까, 한국의 잘마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도착한 호치민.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이런 뜻인가? 내 방에 캐리어를 넣자마자 비가 쏟아진다. 아니 미친 듯이 쏟아진다. 이번 여름에 한국에서 이렇게 비가 내린 적이 있는가? 그렇게 미친 듯이 쏟아지던 비는 1시간 후에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멈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 다음 날이 되었다. 어학당을 다니기 전에 하루가 남아있는 상황. 길이라도 알아보자며 씻고 집을 나왔다. 정말 하늘이 나에게 신고식을 하는 것일까? 바로바로 비가 온다. 어제가 오늘이 되고 오늘이 어제가 된 듯한 느낌. 이 장면... 분명 어제 본 거 같은데.. 우산을 가지러 들어가는 길. 주인아주머니를 마주친다. 우산을 주신다. 그리고 뭐라고 말씀하신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그냥 미소만 지어 보인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 Cám ơn (감사합니다.) 그렇게 며 칠이 지나고 알았다. 주인아주머니가 한 말씀 Trời mưa (비가 오다.) 내가 처음으로 배운 베트남어다. 우산을 들고 나온 지 한 시간이 지났을까 비가 그친다. 아.. 이게 바로 베트남의 우기다. 



EP. 8 비로소 장을 볼 때! 진정한 자취가 시작됩니다.


  해외에 나와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 혼자서 생활하는데 고생이 많을 텐데 먹을 거라도 잘 먹어야지.

맞다. 혼자서 호치민에서 생활하는 것도 서러운데 밥이라도 잘 먹어야지! 사람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행복을 느끼고 한국사람들은 매운 음식과 단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 않았나! 나도 행복을 느끼자며 침대에서 일어선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Family Mart? Mini Stop? Gs25? 영어로 써놨지만 누가 봐도 편의점이다. 한국의 편의점은 거의 마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베트남의 편의점은 그러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편리한 물품들을 살 수는 있었지만 수량도 적고 가격도 (다른 가게에 비해) 높았다. 그래서 찾아본 결과, 롯데마트? 너무 멀다. Pass 음.. VINCOM 마트? 거리 좋고 물품 많고 여기로 가야겠다.

  그렇게 도착한 VINCOM 마트, VINCOO CENTER 안에 위치한 유명한 베트남 마트인듯하다. 역시 로컬마트답게 베트남 물품들도 많았고 내가 찾고 찾던 한국 음식들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 했던가! 자취생들에게는 라면심이 최고다. 종류별로 정열 되어 있는 한국 라면들을 보며 이렇게 행복한 건 처음이었다. 외국에서 한국 음식을 사면 비싸다고 했었나? 한국이랑 가격이 비슷했다. 베트남의 물가에 비한다면 비싸 음식이었지만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장보기를 마무리! 베트남어를 못해도 장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무언가 적응해간다는 느낌에 혼자서 기분이 좋았다. 호치민의 두 번째 밤 라면과 함께 행복한 밤을 보낸다. 




EP. 8-1 조금 더 써보는 베트남에서 장보며 느낀 점.


 호치민에서 살면서 느낀 호치민의 마트들은 한국과 비슷하게도 다양했다.  

종류 -

시장/구멍가게/일반마트(소형)/일반마트(대형)/한국마트(일명 K마트 등)/편의점

 

간단하게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자면

1. 시장

  가장 싸게 가장 다양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 야채, 과일 같은 물품들은 어떻게 보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장 싸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첫 번째 의사소통의 문제, 벤탄시장(호치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들리는 곳 중 하나) 같은 경우는 간단한 영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관광객을 마케팅으로 하기 때문에 필수적인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로컬 시장은? 절때 영어 의사소통을 바라고 가면 안된다. 베트남어로 대화를 해야 하며 한계에 도달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도 아직 제대로 된 도전을 못해봤다..) 그리고 두 번째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나라마다 과일도 모양이 다르기도 하다. 나는 베트남에서 처음 보는 과일들이 정말 많았다. 하나씩 찾아봐서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무엇을 사야 할지 참 난감했다. 가장 싸지만 가장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 아닐까 싶다.


2. 구멍가게 

  집 앞 슈퍼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러한 집들이 베트남에는 많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옆만 해도 두 개나 있다. 하지만 역시 구멍가게답게 가격이 싸다. 가격은 시장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판매 물품들이 제한적인거. 구멍가게에서 다양한 물건을 바랄 수 없다. 그리고 신선도가 중요한 채소, 과일은 다양히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물, 음료수, 과자 등 간단한 물품들은 정말 싸게 살 수 있다.


3. 일반마트 (소형)

  많이 있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찾아볼 수 있는 일반마트.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 위치했다. 이름은 마트지만 대형마트만큼의 물건들은 찾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대형마트까지 가지 못할 때 이용하면 정말 편리하다. 편의점보다 싸고 물품 종류가 다양해 평일 같은 바쁜 날 이용하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4. 일반마트 (대형)

  대형마트, 이름답게 최대 규모의 물품 종류를 가지고 있고 물품 가격도 현지 가격에 맞춰 판매해 부담스럽지 않다. 별에 별게 다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음식뿐만 아니라 생필품도 다양하다는 점! 그리고 주변에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는 점! 하지만! 시내를 나가야 마주할 수 있고 짐이 무거우면 걸어서 집까지 가기 정말 힘들다.


5. 한국마트

일명 K마트라고 불리는 한국마트. 한국 물품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베트남 물품은 전혀 없다. 오로지 한국 물품을 판매한다. 그만큼 대형마트에서 보지 못한 음식들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물품이 필요하다면 한국마트를 이용하면 쉽게 구매 가능하다! 


6. 편의점

  한국과 똑같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곳.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설명이 귀찮아 그냥 편의점에서 사면된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마트나 구멍가게를 이용해본다면 가격차이가 확실히 난다는 것을 느낀다. 베트남은 물가가 싼 만큼 500-1000원 차이도 엄청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편의점에도 장점이 있다! 정말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점과 이벤트 기간에는 다른 마트들보다도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마트가 있지만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호치민 생활은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 시간이 없다면 강조한 부분만 봐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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