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自 / 由 / 主
스스로 말미암을 권리
자유(自由).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지만, 유사이래 누구나 그 권리를 누렸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에게만 허용되던 자유의 권리가 점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되어온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다.
'自'(스스로 자)와 '由'(말미암을 유)라는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 '자유'는 말 그대로 '스스로 말미암는' 것을 의미한다. 自는 원래 코를 의미했다고 하는데 아마 얼굴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신체기관이기에 나 자신을 의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존심 강한 사람을 '콧대가 높다'고 말하는가 싶다.
말미암다는 의미를 가진 由의 기원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由는 방에서 불을 밝히는 등잔을 형상화한 글자다. 등잔 안에 충분한 기름과 심지, 그리고 작은 불씨만 있다면, 등잔불은 계속해서 타올라 어두운 방안을 밝힌다. 인간에게 있어 자유는 빛이다. 그 빛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열망이라는 기름, 올곧은 심지, 그리고 자각이라는 불씨다. 인간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자각, 타인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한 누구나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는 자각말이다. 그렇게 등잔불이 타오르기 시작하면 그 불빛만큼 어둠은 물러간다. 더 많은 등잔불이 모이면, 어둠은 더 멀찍이 물러간다.
由와 비슷한 유래를 가진 한자가 또 있다. '主'(주인 주)는 긴 촛대 위의 촛불을 형상화한 글자다. '스스로 말미암는 것'과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같은 의미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내 인생을 살기. 내 인생의 주인답게 떳떳하게 살기.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안다면, 역사 위에서 쌓아올려진 수많은 희생 덕분에 얻은 선물임을 안다면, 더더욱 마땅히 가져야 할 삶의 태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