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은 단연코 사랑이 아닐까. 사랑이란 뜻을 가진 '愛'(사랑 애)는 '爫'(손톱 조)와 '冖'(덮을 멱), '心'(마음 심), '夊'(천천히 걸을 쇠)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결합한 한자다. 글자의 중간에 있는 '心'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잡고서는, 누군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혹은 썸을 타기 시작했을 때 그 두근거리던 마음을 기억하는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 싶고, 또 좋은 것을 주고 싶던 그 애틋한 마음. 그렇게 '내 심장아, 나대지 마.'라며 콩닥콩닥대는 내 심장을 부여잡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가는 것. 愛는 그런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렇게 마침내 愛가 '亻'(사람 인)을 만나면 무슨 뜻이 될까? '더욱 사랑한다' 같은 뜻을 기대했다면, 안타깝지만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한자 '僾'(어렴풋할 애)는 어렴풋해진다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진다. 그럼 날마다 사랑해서 '日'(날 일)을 만난다면 어떨까? 역시 '날마다 사랑한다' 같은 뜻이 아니라, 희미하다는 뜻의 '曖'(희미할 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