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龍 / 龖 / 龘

라떼는 용이야

by 신동욱

한자 4개를 한번에 익힐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께.


예전에 어떤 차장님이 계셨어. 우연한 기회에 그 분과 얘기를 나누게 됐지. 그런데 이 분의 살아온 인생스토리가 어마어마한거야. 숱한 어려움을 딛고 노력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오신 , 정말 대단한 분이었어. 그 분뒤로 아우라가 보이는듯 했고, 용 한마리가 날아다니는듯 보였어. 전설속 신비의 동물인 '龍'(용 )같은 멋짐 폭발!


다음날 이 차장님을 또 만났지. 전날 내가 감명깊게 듣는 모습이 기분 좋으셨던지, 또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어. 여전히 멋지긴 하지만 비슷한 얘기를 또 듣고 있자니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하더라. 어제 龍 한 마리에 이어 龍 한 마리가 더 날아다니기 시작했어. '龖'(두 마리 용 )이란 한자처럼.


또 그 다음날, 이번엔 그 차장님이 날 먼저 찾아왔어. 그리고는 또 자기 이야기를 시작해. 라떼는 말이야... 아니, 라떼는 용이야... 이야기를. 세 마리의 용이 날아다니기 시작해. 용 세마리로 만들어진 한자 '龘'(용 가는 모양 )! 용이 날아가는 모양을 표현한 이 한자처럼, 이제 그 분 말씀은 하나도 안들리고 입 벙긋 벙긋하는 것만 보여. 아, 정말 그만 듣고 싶다!


그리고 또 다음날... 신나게 자기 얘기를 하시네? 이제는 용이 네마리! 이 한자가 바로

절.png

(수다스러울 )! 맞아, 이 한자는 수다스럽고 말이 많다는 뜻이야.


어때, 한자 4개 한번에 익히는거 참 쉽지? 그리고 오늘의 교훈. 아무리 멋진 비룡의 자태처럼 훌륭한 이야기라도 또 듣고 또 들으면 수다스럽게 들릴 뿐이다! '라떼는 말이야'는 한번이면 족하다구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4. 民 / 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