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내딛기
'正'(바를 정)은 '一'(한 일)로 그어진 선 앞에서 '止'(그칠 지), 멈추는 것이다. 일정한 선을 넘지 않고 멈추는 것. 지나치게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것. 더불어 사는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은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르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도 생각해보자. 그런 '해서는 안될 일'을 다른 누군가가 함부로 규정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선이 내 삶을 억압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스타트업을 해보겠다고? 니가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아?"
"남자는 돈 벌어오고, 여자는 집에서 애보고. 그게 당연한거야."
"그냥 회사나 열심히 다닐 것이지, 무슨 작가를 해보겠다고. 세상이 만만하냐?"
내 앞에 선을 그으며(一), 멈추라고(止) 말한다. 그리고는 그것이 바른 것(正)이라고 한다. 하지만 또 하나 기억하자. 正 위에 '宀'(집 면)이 더해져 만들어진 한자가 '定'(정할 정)이라는 것을. 내 집이라는 내 인생 안에서 '바르다'를 규정하는 것은 나자신이라는 것을.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도 오롯이 내가 지는 것이다.
正 옆에 '彳'(조금 걸을 척)이 오면 '征'(정복할 정)이 된다. 내 앞에 가로놓인 선 앞에서 멈칫할때, 용기를 내어 彳처럼 한걸음만 더 내딛어보자. 남들이 편견을 갖고 안될거라 여기는 그 선을 천천히 넘어보자. 그렇게 내 인생을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