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母 / 每 / 海 / 悔
사랑합니다. 엄마.
어머니,
'母'(어미 모)는 갓난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한 한자라고 합니다. 저도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나 그렇게 키워지고 자랐지요.
비녀 모양의 '矢'를 머리에 단정히 꽂고 있는 母의 모습이 '每'(매양 매)라고 해요. 이 한자가 '늘', '언제나' 같은 뜻을 가지게 된 것은 언제나 한결같은 어머니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때문이겠지요. 지금도 차조심해라 말씀하시는 마음, 자식이 늘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 그것만큼 변치않는 것이 있을까요.
어머니의 사랑을 바다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하늘은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고 우주는 하늘너머 보이지도 않지만, 바다는 제 손이 닿는 곳에 있으면서도 무척 넓고 깊습니다. 당신의 사랑처럼요. 그래서 늘 한결같으신 每를 드넓은 '氵'(물 수)와 같다하여 '海'(바다 해)라고 하나봅니다. 모든 땅을 품고 있는 바다처럼 저의 허물도 덮어주시고 감싸주셨지요.
저는 지금껏 저 혼자서 잘 큰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자식을 키워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아들을 향해 늘 노심초사하고 있는 저를 보며, 어머니도 그러셨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좀 더 일찍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까요. 왜 저도 부모 입장이 되어서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야속한 세월 앞에 어느덧 당신의 나이드신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어머니 每를 생각하는 '忄'(마음 심)을 더해 '悔'(후회할 회)라는 한자로 만들었나 봅니다.
그것은 계절과 같은 것이라 하더군요.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듯, 언젠가 어머니도 이 세상에 없으실 날이 오겠지요. 떠나가는 계절을 잡을 수는 없겠지만, 당신과 함께 한 그 찬란했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한줌의 후회를 남기지 않게, 더 늦지않게 애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