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하지 않기 위한 3가지 방법
첫째, '篇'(책 편)이다. '竹'(대나무 죽)에 扁처럼 두루 쓴 篇, 즉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내가 겪은 경험은 유한하지만, 유사 이래 인간이 기록해온 책에는 무궁무진한 지식과 경험들이 녹아 있다. 우물 안 개구리라 해도 많은 책을 읽으면 우물 밖 세상이 어떤지 알게 된다.
둘째, '編'(엮을 편)이다. 조각조각 모은 수많은 扁들을 '糸'(실 사)로 엮듯이 잘 연결해야 한다. 바로 사유의 힘이다. 내가 아는 것이 맞는지, 내 경험이 절대적인지 끊임없이 사유하고 사색해야 한다.
셋째, '遍'(두루 편)이다. 扁을 통해 알게 된 것을 '辶'(쉬엄쉬엄 갈 착)하며 두루 다니는 것, 다양한 경험과 실천이다. 책을 읽고, 사유해서 나의 지경을 넓혔다면 그것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실천의 과정에서 치우친 것이 발견된다면, 성찰하고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나는 편파적이다. 다만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하다."
누군가가 했다는 이 말을 좋아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편파적이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다만,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하도록 노력하자. 내가 편파적인 사람이 됨으로 인해, 세상이 좀 더 공정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자. 다만,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사유하고, 더 많이 실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