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동욱 Jun 21. 2022

투자금은 내 실력이 아니다

스타트업을 사람에 비유하면 어린이와 같다. 어린이는 신체능력도, 돈 버는 실력도, 정신연령도 (일반적으로는) 어른보다 낮다. 그래서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부모는 아이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부모의 도움을 받듯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홀로 자수성가하는 스타트업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은 자금력이 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로부터 자금 투자를 받아 회사를 운영한다. 그런데 그렇게 생긴 현금을 '자기 실력'이라고 믿으면 곤란하다. 투자자가 거액의 투자금을 안겨준 것은 그 회사의 미래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지, 현재의 실력 때문이 아니다. 마치 부모 잘 만난 아이가 최고의 사교육과 지원을 받으며 전교 1등 하는 걸 오로지 자기 실력으로 오해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며 착각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


더구나 부모의 지원은 대가 없이 주는 것이지만, 투자자의 투자는 대가를 바라고 주는 것이다. 훨씬 더 무섭고 두려운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 투자금은 내 실력이 아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만들어낸 현금이 진짜 내 실력이다.


#오늘의JOB생각 #스타트업 #투자 #투자금유치

매거진의 이전글 진짜 선비, 진짜 직장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