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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Jun 20. 2022

진짜 선비, 진짜 직장인

율곡 이이 선생의 삶을 들여다보면, 보면 볼수록 대단한 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한 개인의 힘으로 바꾼다는 건 어렵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분이 49세의 젊은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조선의 역사도 조금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가 선비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세상에 남긴 말이 있다. 몇백 년이 지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에도 여러 번 되새겨 볼만 하다.


"이른바 진짜 선비는 조정에 나아가서는 일세의 도를 행하여 백성을 태평케 하고 물러나서는 바른 가르침으로 후학들에게 큰 꿈을 깨치게 하는 것이다. 조정에 나아가 도를 행함이 없고 물러나 가르침이 없다면 비록 그가 선비라 자처해도 나는 그를 믿지 않는다."


이 말을 직장인들을 위한 말로 살짝 바꿔 본다면, '일세의 도'는 '최고의 실력과 인품'으로, '바른 가르침'은 '경험에서 나온 가르침' 정도로 고쳐보면 어떨까?


"이른바 진짜 직장인은 일터나아가서는 최고의 실력과 인품을 보여 나와 회사를 태평케 하고 물러나서는 경험에서 나온 가르침으로 후배들에게 꿈을 깨치게 하는 것이다. 회사나아가 최고의 실력과 인품을 보이는 모습없고 물러나 가르칠 것이 없다면 비록 그가 직장에서 리더자처해도 나는 그를 믿지 않는다."


직장에서의 시간은 한하지 않고, 직장을 은퇴한 이후의 순간도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 직장에서의 유한한 시간 동안 내가 가진 최고의 실력을 보이고 인품을 닦는 시간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비록 그가 리더였다 한들 직장인으로 살았던 그 시간이 무슨 의미로 남을까. 직장을 은퇴한 이후, 내 뒤를 이어 직장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가르쳐줄 만한 경험과 지혜 한토막조차 남아 있지 않다면 그 시간이 무슨 의미로 남을까.


회사를 다니는 의미가 '월급'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율곡 이이처럼 대단한 위인은 되지 못하더라도, 그가 평생 쫓았던 '일세의 도'와 '바른 가르침'을 직장인으로서의 내 삶에도 멋지게 적용해 보자. 월급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회사에서 보내는 내 시간이 조금은 더 가치 있게 보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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