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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Jun 19. 2022

아빠 리더십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거실에 앉아있었는데 아들이 나오더니 쓱 내 등 뒤에 와서 업힌다. 이제 꽤 무거워졌지만 등에 어부바하고는 둥가둥가한다. 등 뒤로 느껴지는 아들의 체온이 따스하게 전해온다. 벌써 8살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크는 게 아깝다. 언젠가 더 이상 이렇게 업어주지 못할 때가 올 거라는 게, 그전에 아들이 먼저 더 이상 내 등에 업히려 하지 않을 때가 올 거라는 걸 생각하면 슬프다. 그렇다고 아들이 영원히 이 상태에 머물러 있길 바라서는 안된다. 건강하게 잘 자라서 언젠가 내 품을 떠나도 될 만큼 나보다 훌륭하고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 그게 아빠의 마음이다.


아빠의 마음을 생각하며, 동시에 리더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빠 같은 리더십이란 뭘까? 지금은 미숙한 점이 많은 팀원이라도, 그가 가진 능력과 자질을 잘 이끌어내서 언젠가 내 품을 떠나도 될 만큼 훌륭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것, 그때까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팀원의 성장을 돕는 것, 그것이 아빠 같은 리더십이 아닐까.


언젠가 그 팀원이 내 품을 떠나게 된다면 굉장히 슬프고 아쉽겠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그가 멋지게 성장한 결과이고 증거라면 진심으로 손뼉 쳐주며 떠나보내리라 결심해본다. 마치 내 아들이 어엿한 어른이 되어 내 곁을 떠나게 될 때의 그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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