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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Dec 07. 2022

때로는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 원고를 쓰다가 깨달은 점 하나.


(좀 쑥스러운 말이지만) 내가 썼지만, 내가 보기에도 꽤 괜찮다 싶은 글 문단이 있었다. 문제는 글을 전체적으로 다시 읽어보니 이 문단의 앞뒤로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듯 보였다는 것. 문장 일부를 좀 고쳐보기도 하고, 앞뒤 연결부를 좀 수정해보기도 하면서 새벽 1시까지 이리저리 퇴고해보았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자자 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다시 퇴고를 시작했다. 


머리가 좀 맑아지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섰다. 미련을 버리고 그 문단 전체를 삭제해버렸다. 그제서야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게 보인다. 꽤 잘썼다 싶었던 단락을 통째로 들어내는 것이 좀 아깝긴 했지만, 나의 목표는 글의 일부를 잘 쓰는것이 아니라 글 전체를 잘 쓰는 것이기에 그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하더라도 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흐름이 어색하다면 그리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좋은 문장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때로는 좋은 문장을 들어내는 것도 좋은 글쓰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채우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다. 때로는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음을 또 한번 깨닫는다.


#오늘의JOB생각 #직장생활 #직장인 #글쓰기 #직장인작가 # #비움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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