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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욱 Dec 06. 2022

평가가치보다 중요한 것

시리즈 A, 시리즈B, 시리즈C... 스타트업의 시리즈 알파벳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 회사의 평가가치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회사의 성장 잠재력, 기술력 등이 정말 높아졌기때문에 평가가치가 높아진 것일수도 있지만 시장상황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갈곳 없어진 투자금이 실제보다 더 높은 평가금액으로 투자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현금 유동성이 커지면 물가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때 높은 가치평가로 투자금을 유치한 회사는 훨씬 더 냉정한 시각으로 자기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성장잠재력을 뒷받침할 실력이 있어서 그만한 가치평가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시장상황 같은 외부변수가 크게 작용해서 고평가를 받은 것은 아닌지. 


후자의 경우인데도 자기 실력 덕분이라는 착각과 자만심에 빠져 있다면, 마치 썰물처럼 시중의 돈이 쑥 빠지는 경기침체기가 왔을 때 그 진짜 실력이 금방 드러나기 마련이다. 100억 가치 평가를 받은 회사는 스스로 100억 짜리 이상의 회사임을, 1000억 가치 평가를 받은 회사는 스스로 1000억 짜리 이상의 회사임을 스스로 증명해가는 치열한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증명하는데 실패하면 결국 회사의 미래도 없다.


이것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개발자가 부족해서 몸값이 치솟은 덕에 받게 된 연봉을, 혹은 그 분야 전문가가 부족해서 받게 된 연봉을 자기 실력이라고 그대로 등치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내 연봉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무리 임금의 경직성이 존재한다 해도 내 몸값을 끝까지 받쳐주지는 못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얼마짜리 회사인지도 중요하지만 내 실력은 냉정하게 얼마짜리인지도 계속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오늘의JOB생각 #직장생활 #직장인 #스타트업 #시리즈투자라운드 #평가가치 #실력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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