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인수(君舟人水)
"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이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오늘날 리더와 그가 이끄는 팔로워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단한 인사이트를 주는 말이다.
배가 뜰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물인 것처럼, 리더로서 성공하려면 자신을 도울 좋은 팔로워들을 곁에 많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가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할 수 없기에 사람을 키워야 하고, 그 사람을 통해 일해야 한다. 그렇게 좋은 팔로워들이라는 흘러 넘치는 강물 위에 띄워진 배는, 강물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는 이상 순조롭게 잘 흘러간다.
하지만 배를 침몰하게 만드는 것도 역시 물이다. 리더가 팔로워들의 마음을 사기는커녕 그 마음 속에 분노와 좌절을 심어 폭풍우를 일으키기 시작하면, 잔잔했던 물결은 어느순간 돌변하여 거센 풍랑이 된다. 거센 풍랑을 이기지 못한 배는 결국 침몰하기에 이른다.
어리석은 리더는 팔로워라는 물을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한다. 민심을 얻지 못한 리더는 결국 그 물이 말라버려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면 차라리 다행일 것이다.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되고 물 속으로 가라앉으면 더이상 되돌릴 수도 없다. 물을 이용해 떠야겠다는 욕심만 있고 물을 두려워 할줄 모르는 리더의 말로다.
지혜로운 리더는 물과 함께 흘러간다. 자신이 물 위에 떠 있다는 사실을 늘 잊지 않는다. 물이 넘칠 것 같으면 그 전에 물길을 내고, 물이 흘러갈 곳을 뚫어준다. 배와 함께 갈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강물은 결코 흘러넘치지 않는다. 그렇게 배와 물은 공동의 목표인 바다를 향해 함께 흘러가며, 그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어리석은 리더나 지혜로운 리더나 스스로 물과 함께 흘러가야 하는 배라는 사실은 동일하다. 다만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물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배가 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가, 함께 흘러가기 위한 동반자로 여기는건가. 리더의 성패도 이 지점에서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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