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의 아름다운 변신
'憂'(근심 우)는 위에는 '頁'(머리 혈)과 '冖'(덮을 멱), 가운데에 '心'(마음 심), 아래에 '夂'(뒤쳐져 올 치)로 구성된 한자이다. 夂는 천천히 뒤따라 오는 발의 모습을 묘사한 한자다. 사람의 머리와 발 사이에 심장이 끼어있는데, 그 심장을 '冖'이 감싸고 덮고 있으니, 보기만 해도 답답하다. 이렇게 아래 위로 심장이 압박 받는 모습이, 근심이란 뜻을 표현한다.
이 모습은 어찌 보면 회사의 중간관리자들과도 닮아 있다. 회사의 머리인 경영진과 발로 뛰는 실무자들 사이에 둘러싸여서 압박 받는 팀장의 모습 말이다. 실적으로 압박하는 경영진의 요구를 부응해 내면서도 이런저런 불만이 쌓여가는 실무자들을 케어하며 잘 이끌어나가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중간관리자는 언제나 괴롭다. '근심' 그 자체인 자리다.
그런데 한 가지 반전이 있다. '憂' 옆에 '亻'(사람 인)이 오면 '優'(뛰어날/넉넉할 우)라는 한자로 바뀐다. 아무리 근심 걱정 가득한 상황이라도, 내 곁에 힘이 되어주는 사람 한 명 만으로도 憂는 優로 변신한다. 이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 변신인가!
직장에서든, 우리가 살아가는 어디에서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옆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다. 그 사람 때문에 내 근심이 더 커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사람 덕분에 내 근심은 넉넉한 마음이 되고 뛰어난 사람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