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화살처럼 날아간다.
'傷'(다칠 상)은 ‘亻'(사람 인), '昜'(볕 양), 그리고 '矢'(화살 시)가 합해진 한자다. 사람이 화살에 맞아서 열이 나고 있는 모습이니, '다치다', '몸이 상하다', '상처' 등의 뜻을 가진다. 누군가를 다치게 만드는 수단을 화살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화살이 마음에 꽂히면 '慯'(근심할 상)이 된다. '우울하다', '서럽다' 등의 뜻을 동시에 가진다.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모습, 특히 마음에 상처주는 모습이 화살로 나타난다. 지금 우리에게 그 화살은 무엇일까.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던진, 때로는 홧김에 작정하고 던진 말 한 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고, 아프게 만든다. 화살은 활시위를 일단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말도 마찬가지다. 함부로 내뱉은 말 한마디는 엎질러진 물처럼 결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남에게 상처주는 수단도 말이지만, 감사를 표현하는 수단도 말이다. '謝'(사례할 사)는 '言'(말씀 언)과 '射'(쏠 사)가 합해진 한자다. '화살을 쏘다', 즉 화살이 활시위를 떠난다는 말은 내가 붙잡고 있던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도 함께 내포한다. 끙끙거리며 붙들고 있던 화살을 멀리 허공을 향해 쏘아버리면 홀가분해지듯이. 그렇게 누군가에게, 혹은 나자신에게 향하지 않고 허공을 향해 말로 화살을 쏘는 것이 바로 '감사'다.
"이게 다 당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은 어려웠지만 다시 도전해보자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다시 눈을 뜨고 일어나 새로운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을 겨냥한 화살은 남을 아프게 하고, 나를 겨냥한 화살은 나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허공을 겨냥하고 쏜 화살은 누구도 아프게 하지 않고, 대신 내 입에서 감사의 고백이 흘러나오게 한다.
나의 화살은, 나의 말은 어디로 향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