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關 / 開 / 閉 / 閑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by 신동욱

관계를 뜻하는 한자 '關'(관계할 관)은 '門'(문 문)과 '絲'(실 사), '丱'(쌍상투 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부수의 뜻과는 큰 상관없이 문 한가운데를 단단히 걸어 잠근 자물쇠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관계를 뜻하는 한자인만큼 뭔가 서로 통하는 모습을 표현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자물쇠를 걸어 잠근채 닫혀 있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것은 모든 관계는 서로 적당한 선을 잘 유지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주는 듯하다. 상대의 감추고 싶은 비밀스런 부분까지 모조리 알아야만 친밀한 관계인 것은 아니다. 더 많이 친해지고 싶더라도, 어느정도는 거리를 두고서 서서히 그 사람을 이해해 가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심지어 부부 관계일지라도. 건강한 관계가 되려면 서로간에 적당한 선과 자물쇠를 두는 것은 필요하다.


'開'(열 개)는 두 손으로 문을 열어젖히는 모습을 표현한다. 두 손으로 문을 꽝꽝 친다고 해서 문은 열리지 않는다. 주인이 자물쇠를 열고, 빗장을 열어야 비로소 문이 열린다. 상대가 문을 열어줄 때까지 손으로 노크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閉'(닫을 폐)는 문의 빗장을 완전히 걸어잠궈버린 모습이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사용된 한자 '才'(재주)는 새싹을 의미하는데, 이 새싹이 완전히 자란 나무 울타리로 완벽히 막아버린 모양의 한자가 '閑'(한가할 한)이다. 착한아이 증후군처럼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고, 친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선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때로는 철벽을 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내 마음에도 한가로움이 생긴다. 그래야 좋은 관계를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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