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귀한 옥을 다루듯이
유머는 대화하는 상대 마음의 벽을 허물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재미나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쉽게 호감을 사고, 인기도 많다. 10번 개그하면 1번 웃길까 말까 하는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능력이다. 다만, 한가지 조건이 있다.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웃자고 한 농담이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냥 안하니만 못하다.
농담에 들어가는 한자, '弄'(희롱할 롱)은 '玉'(구슬 옥)을 '廾'(받들 공), 두 손으로 갖고 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다. 옥은 고대에 무척 귀한 보석이었는데, 고급스러운 노리개로도 사용된 모양이다. 갖고 노는 것이 최고의 보석인 옥이라는 점이 인상깊다. 가지고 놀면서도 옥에 흠이라도 갈까, 무척 조심스럽게 다루었을 것이다. 마치 비싸게 구입한 기타를 애지중지 다루듯이. '희롱하다, 놀리다'의 뜻을 가진 한자에 玉이 들어간 것은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농담도 마찬가지다. 옥을 대하듯, 다이아몬드를 대하듯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가장 최악은 남을 깎아내리는 농담이고, 그 다음은 자신을 깎아내리는 농담,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그 누구라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농담이다. 아, 물론 더더욱 최악인 것은 남을 깎아내리면서 재미조차 없는 농담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농담은, 헝겊을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막대기에 걸어놓은 헝겊을 해질 때까지 몽둥이로 때리는 것. 그것을 표현한 한자가 '弊'(폐단 / 해질 폐)이다. 농담이라 할 수도 없는, 그저 민폐라는 말이다. 누군가를 깎아내리면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척 손쉬운 방법이지만,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함부로 말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