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U LIKE HOE-SICK? 씪씪
송년회 시즌이다.
유일한 코로롱의 순기능이랄까. 그 덕에 지난 2.9년간은 회식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물론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회식의 빈도수가 줄었달까.
도무지 피할 길이 없는 2022년 송년회가 문제다.
왜 요즘 애들(일부)은 그렇게 회식을 싫어해?
맛있는 것도 먹고 업무 스트레스도 풀고, 팀웤도 다지고 좋잖아~
회식 메뉴를 고르는 건 망냉이의 일이다.
(망할)
"망냉이들 먹고 싶은 걸로 골라,
법카있으니 맛있는 걸로 먹자><"
메뉴, 장소, 선정 및 예약하기
아래 조건을 충족하는 식당 리스트업, 리스트업 중 최종 컨펌받은 식당으로 예약 진행
- 회사 근처일 것 (도보 5~10분)
- 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 (알레르기 및 식성, 식습관 등 특이 사항 파악)
- 소맥과 어울려야 할 것 (와인, 위스키.... 다 좋지만 그래도 소맥이지-로 결론 나는 슬기로운 직장생활><)
- 시끄럽지 않지만 너무 조용하지 않은 곳 (그래도 회식인데 적당히 RG?)
- 법카를 쓸 테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싸지 않은 것 (망냉이들 내돈내산 못하는 데로 가자-라고 하지만 그들은 법카 한 번에 다 쓸 생각 없음)
- 네이버 지도를 빠르게 켜서 길 안내하기
- 문 먼저 열고 들어가서 예약 내용 확인 후 자리 안내
- 여기 뭐가 맛있니? -> 추천 메뉴까지 브리핑
여기까지가 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본격 회식이다.
수저 세팅하기를 시작으로
- 앞치마 가져오기.
- 주문하기 (무한 반복), 식당이 바쁜 경우라 호출해도 오지않는 경우 출동
- 술병 정리
- 물병 조달하기
차라리 위의 자잘한 일들은 쉽다.
- 적당한 타이밍을 봐서 웃어야 하고, 질문도 해야 한다.
- 모두가 어울리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 말하는 사람은 따로, 듣는 사람 따로다.
- 리액션을 받는 사람과 리액션을 하는 사람도 명확하게 구분이 된다.
- 그렇게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면 1차 마무리,
- 누군가의 기분이 좋을 때면 2차로, 3차로 무한 반복한다.
진짜 생각만 해도 고되다.
누군가는 정말로 회식이 즐거운 식사 자리일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망냉이들에게는 진짜로 업무의 연장이다.
야근수당 주지 않을 거면 회식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함께 밥을 먹으며 유대감을 쌓고 싶다면 점심시간도 있으니까.
굳이 황금 같은 저녁 시간을 업무하는데 왜 써야할까...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회식 가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