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 이상 주눅 들지 않아요.
꽃 피듯 살아 온 인생, 꽃 지듯 살다 갈 인생.
돌아보니 아름다웠던 인생,
이젠 미련이 없네.
몇 달 전, 아킬레스건 연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여부 결정까지 몇 개월,
진료.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며 날짜를 헤아린 몇 개월.
수술동의서에 서명하던 전날 저녁,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끊임없이 뒤척였던 새벽.
수술실 앞에서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기다린 십여 분.
수술대. "심호흡하세요."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끊어진 의식.
뿌옇고 흐릿한 천장만 기억나는, 병실로 돌아가는 침대.
수술 받은 날 새벽 내내 지속된, 끔찍한 고통.
퇴원하고도, 너무 아픈 탓에 자고 싶어도 못 잔 몇 주.
재활. 휠체어에 앉아 몇 달, 또 목발 생활 몇 달..
이번 수술 그리고 재활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큰 전환점, 나아가 시작점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이전과 별 차이 없는 거 아닐까?'
꽃 피듯 살아온 인생, 꽃 지듯 살다 갈 인생.
돌아보니 아름다웠던 인생, 이젠 미련이 없네.
"꽃 피듯 살아 온 인생, 꽃 지듯 살다 갈 인생.
돌아보니 아름다웠던 인생, 이젠 미련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