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고 있는 거야

by 한명화

한적한 여행길

차창밖 무밭이 마음 부른다

알몸 드러낸 체 슬픈 몸짓으로

누워있는 저 많은 무

왜일까


그냥 가면 울 것 같아

밭으로 들어가 사연 묻는다


왜 이러고 있는 거야?

시들어 말 없는 무 살펴보다

괜찮것 하나 들고 밭을 나온다

'못 먹어 버려요' 목소리 하나

요즘 무값이 금값인데

고집스레 들고 나온 무 두개

밭두렁에 앉아 잘라보니

에~고


할 일 다 못하고 밭에 누운 무

아린 마음 되어 다시보자니

타들어간 농부 마음 함께 있었네

버려진 무밭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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