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모과 차 그리고 여유

by 한명화

비바람 몹시 불던 늦가을

모과 나무 밑 뒹굴던 모과 3개

주워 들고 집에 와 바라본다

며칠전 지인이 주고 간 모과도

이대로 두고 향기 맞을까?

아니?


얇고 곱게썰어 설탕에 재었다가

찬 겨울에 모과차 마셔야지

쓱쓱 모과 썰다 손가락 물집인사

인내의 힘 발휘해 끝까지 다 썰어

모과 만큼 황설탕 들어 부은 후

잘 섞어 유리병에 담아 두었는데


찬바람 심하게 찾아온 날

햇살 창 넘어 들어 앉은

발코니 창가 작은 차탁에

향긋한 모과차 앞에 놓고서

희끗희끗 머릿결 쓸어 넘기며

창밖 스산함 내려다 보며

들려오는 겨울 노래 들여다 본다


찬바람 매서운 12월의 오후

창넘어와 미소짓는 따뜻한 햇살

향긋한 모과향이 주는 선물에

잔잔한 작은행복 꺼내 놓으며

부부의 입가에 미소 가득하다

차 한잔이 주는 여유로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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