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추위 큰소리치는
오늘 같은 날엔
일요일이라고 밖은 안돼
너무 추워서
여보!
굵은 파에 굴 깔고
먹음직하게 굴전 하나 부쳐 안주삼아
담아둔 모과주 딱 두 잔 만 가득 딸아
서로 건강 축원하며 한잔 하자요
잔 부딪치며 인생사 논한다면
이보다 또 무엇이 족하리
오늘 같은 날엔
좋은 님 마주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삶의 날들이 오늘처럼 추웠어도
서로 어깨 기대고 묵묵히
살아온 날들에 또 살아갈 날들에
그저 감사하다고 손 잡아주며
술 한잔 나누면 최고의 행복 아닐까
여보!
당신 내 곁에 마주 앉아주어
술 한잔 같이 마셔주어
내가 만든 굴전 맛있다며 먹어주어
언제나 내 손 따뜻하게 잡아주어
정말 고마워요
술 한잔에 넘치게 감사로 채워 마신다
굴파전 안주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