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온 지 벌써 2주가 되고 그동안 하늘은 우리 편 미세먼지도 없이 맑은 날씨에 하루 두 군데의 명소를 찾아다닌 탓에 너무 힘들어 쉬어야겠다고 계획한 날에만 기가 막히게 비가 내려 2일을 쉬고 여행은 계속되었다
시간도 많고 느림의 여행을 추구했지만 한라산 백록담 등반에서 오는 피로는 쉬 가시지 않았다.
외돌개를 보로 갈까?
아니 외돌개는 별로 볼 것이 없을 것 같은 데 가지 말까? 갈등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창밖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방 안에서 뭐 할 건데 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았다
화창한 날씨를 외면하면 여행객의 자세가 아니지 얼른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는 외돌개를 향했다.
역시 제주의 가로수는 입가에 터질 듯 미소를 주고 제주 특유의 제한 속도 제일 빨라야 시속 70, 보통은 시속 60, 또는 50으로 밖에 달리지 못하게 제한한 것은 처음엔 좀 답답하고 짜증도 살짝 났지만 2주가 되어가고 생각이 바뀌어 어찌 생각하면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여행의 도시답게 여행을 하며 이 멋진 가로수와 바닷길들을 즐겁게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하라는 배려인가 싶다.
상쾌한 길을 달려 외돌개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무료주차장과 유료 주차장이 나란히 있었다
먼저 무료에 들어가니 한 10대쯤 세울 수 있는 승용차 자리는 빈자리가 없고 대형 주차장은 텅텅 비었는데 대형버스 외 다른 차는 세울수 없다는 안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옆의 유료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비는 2000원이었으며 할증은 없었다.
외돌개를 입장하는데 입장료를 받는 곳 자체가 없어 계단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 안내도를 따라가니 외돌개였다
외돌게는 높이가 20여 미터 폭이 7에서 10미터로 화산의 폭발로 분출된 용암 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이 홀로 서있어 외돌개라 붙여진 이름인데 주차장 화장실 벽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다 너무 그리워서 육지 옆에 외로이 서있는 바위가 되었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글이 있었다.
맑고 푸른 하늘, 시리듯 푸른 바다, 바위 곁에 와 함께 놀자 애교를 부르는 파도, 해변의 녹음, 회색빛 해변을 두르고 끝없이 이어져있는 바위 벽등 외돌개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선의 풍경은 눈이 부셨다
외돌개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보기 위해 걷는 길 코스를 따라가니 멋짐을 자랑하는 해안 바위와 바다에 떠가는 배들이 보이고 대장금을 촬영했던 장소라는 입간판과 대장금 모형에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며 외돌개의 모습은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
그 옆으로는 너른 잔디 광장에 몇 개의 정자가 있고 쉴 수 있는 긴 의자도 여기저기 있었으며 한라산 정상의 모습도 보여 여유롭게 쉬며 바다를 또 산을 그리고 여행객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여행의 묘미에 취해 보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유채 꽃길을 지나 조금 더 가자 넓은 반석이 쫙 펼쳐진 제주 해안에서 보기 힘든 해변이 나타났는데 그곳에서 보이는 해안선의 풍경은 정말 그림 같았다
제주의 해안을 만나 보면 울퉁불퉁하고 날카로운 검은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곳들이 대부분 인데 이 처럼 넓은 반석은 또 색다른 묘미의 해안으로 귀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