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 해안

by 한명화

용머리해안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용머리해안 관리실에 전화 문의를 했다

3월 24일 용머리 해안에 가 보려는데 입장 시간이 어떻게 되냐 묻자 어제는 오후 2시에 입장했는데 아마도 그 비슷할 것이지만 당일에 다시 전화를 달라해서 당일 다시 확인 후 용머리 해안을 향했다

24일 오후 2시 용머리 해안이 열리고 입장을 시작했는데 65세 이상은 무료, 일반은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드디어 용머리해안으로 발길을 들여놓았다.

발길보다 먼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밑으로 넓고 편편한 바닥과 해안선을 이루는 켜켜이 쌓인 지층의 단면들이 바닷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그대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고 해안선 모든 바위가 바닷물의 오랜 침식작용으로 만들어낸 걸작들로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그저 경이롭기만 했다.

침식층마다 다른 바윗 결, 뻥 뚫린 아주 커다란 구멍 바위, 같은 바위이면서도 그 단면에 따라 다양한 선의 흐름, 엄청난 높이의 바위, 너무 오랜 날들 바람과 파도에 지쳐서 무너져 내린 바위, 때로는 쉬어 가라는 듯 바람을 막아주는 모형 속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주기 도하는 이 모든 것들이 바닷물의 춤사위와 바닷바람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데 그 억겁의 세월 앞에 한껏 살아도 백 년 살기가 어려우면서도 몇 천년을 살 것처럼 아귀다툼하는 인간의 존재가 참 하잘것없는 것 같았다.

유난하게 맑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하늘과 바다는 서로 친구 되어 어깨동무하고 가까운 듯 멀리에 작은 섬들이 보이는데 파도는 가끔씩 반가운 인사 하러 가까이와 발밑을 간자럽히며 도망간다.

우리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이 멋진 자연의 걸작을-

누구라도 제주의 명소 용머리 해안을 지나친다면 제주에 온 여행이 반감한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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