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물관 바움
제주의 한달 여행의 마지막즈음을 새로운 정서의 풍요로 채워준 곳이다
어려운 시기에 먹고살기 위해 또 배우기 위해 오로지 관심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의 여행 계획과 실천하는 길과 요즘 젊은 세대의 여행 계획과 실천은 그 걷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커피박물관 여행이었다.
커피 박물관은 벙커 바로 앞에 있어서 빛의 벙커 공연을 보고 나와 정원에서 햇살을 즐긴 후 커피박물관 바움에 들어갔다
1층은 전시실이었고 2층은 카페였는데 2층 카페에서 차를 마신 후 1층 전시실 관람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글이 있었다
딸과 함께 2층 카페로 가서 커피와 비스킷을 탁자에 올리고 창밖의 풍경도 보고 얘기도 나누다 딸은 그곳의 책꽂이에서 몇 권의 책을 들고 와 독서삼매에 빠졌고 나는 소파에 몸을 묻고 브런치를 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30분이나 됐을까 했는데 훌쩍 2시간이 지나 있어
깜짝 놀라 1층 전시실로 내려갔는데 아ㅡ커피 박물관이란 이런 곳이구나
예전에 어느 전시장에서 전시된 물건들을 보았었는데 박물관은 그 규모가 달랐다
커피 볶는 체험장은 신청자가 없는지 멈추어 있고 수많은 커피를 만들 때 사용했던 여러 나라의 옛 물건들과 찻잔들 그리고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앙증스러운 커피잔 세트도 있었고 커피 생산지를 분류해놓은 알 커피와 여러 부류의 커피 등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내 눈길을 끈 것은 서너 구루의 커피나무가 있었는데 커피나무에 열린 빨간 커피 열매였다
딸이 말했다
'엄마!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
자연경관을 열심히 보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전시관 관람을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글도쓰고 책도 보며 사색에 잠겨 보는 시간이 참 좋아요'
딸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딸과 함께 요 며칠 제주 카페의 시간들을 떠 올리며 삶의 터에서 앞만 보고 달리기 전 까마득한 옛 시절 멋진 팝송을 들려주던 중저음의 목소리 좋은 디제이가 있는 음악다방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던 한 소녀의 모습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