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

by 한명화

제주에서 꼭 봐야할 제주의 삼신이 나왔다는 삼성혈

제주항에 가까이 있어 마지막에 보기로 아껴 두었었다

이제 제주 여행을 끝내는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삼성혈로 향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30분쯤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행여? 하는 마음으로 매표소 쪽으로 가보니 큰길 바로 앞에 삼성혈 안내판과 돌새김판이 있고 양옆에 돌하르방이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루방 바로 앞에는 홍살문이 있어 지나치자 웅장한 대문이 있는데 통과 문 세 곳 모두 안으로부터 빗장이 단단히 걸려있었다

정확하게 9시가 되자 빗장이 열렸고 매표소는 문안 가까이 입구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입장료는 일반은 2500원, 경로는 1000원이었고 대부분이 그렇듯 주차비는 받지 않았다

입구를 지나 가까이에 삼성혈이 있었는데 돌담이 좀 높고 빛의 각도가 있어서인지 혈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담을 돌아가니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전망대 위에 비치해 놓은 통나무에 올라가도 두 개의 구멍만 보였다

제주를 이룬 삼신이 나왔다는 삼성혈 세 개의 구멍을 보러 아침 일찍부터 와 기다렸는데 좀 억울한 생각에 통나무 자른 것 하나를 더 올려 높이를 더 높이고 보아도 한 개의 구멍은 절대 보이지 않았다

키가 훨씬 큰 남편도 보이지 않는다는데 마음 같아서는 돌담 위에라도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못내 섭섭했다

어떻게든 삼성혈을 찍어보려고 아무리 셀카봉 길이를 늘여봐도 담기지 않아 세 개의 혈 사진은 안내판의 사진을 찍은 것이다

난 세 개의 삼성혈을 보러 왔는데 두 개의 이성혈만 보다니 많이 억울하고 왜인지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기웃대며 지나가는 것을 보니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삼성혈 보기를 포기하고 전시관에 들러 살펴보는데 아쉬움이 많아서인지 대충 보고 나와 소나무가 하늘까지 올라있는 숲길을 걸어 보고 삼성혈을 나오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삼성혈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세 개의 혈을 모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고려한 전망대를 설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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