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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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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20. 2019

백령도 최북단 섬

백령도

서해 최북단 섬

2018년 가을의 계획이 백령도가 허락하지 않아 미루어지다 드디어 2019년 5월 중순의 주말을 이용 실행되었다

인천의 여객터미널에서 출발 장장 4시간 30분을 넘기고서야 도착한 백령도

미리 일행들과 멀미약을 먹었던 터라 큰 고생 없이 긴 시간의 항해를 할 수 있었다

백령도에 도착하니  여행사 가이드가 차와 함께 마중 나와 반겨 주었으며  우리의 일정은 가이드의 계획대로 움직여지고 있었다

8시 30분 출발 오후 1시경에 도착했기에 점심을 먹기 위해 거의 30 여분을 달려 식당에 도착 메뉴는 작은 손바닥  한 생선 구이와 된장국의 밥상 냥 옛날 할머니가 차려주던 수수하지만 짠맛이 강한 백반을 먹었는데 평가는 각자의 기호대로였다

점심식사  후 몇 군데의  장소를 안내받고 유람선을 탔는데  가까이 바라보는 기암괴석들의 모습은 억겁의 시간 동안 쌓았던 겹겹의 퇴적층이  비바람과 파도의 작품으로 손질된 모양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유람선을 나와 저녁은 백령도에 왔으니 당연 횟집,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꽤 큰 다이소가 있어 야식거리를 준비하여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는 새로 지은 깨끗 한  민박이었는데 벽이 유난히 두꺼워 이유를 묻자 바람이 강하고 겨울에 너무 추워서 난방의 방법이란 안내에 충격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겨울이면  추위로 인해 거의 모든 주민들이 백령도를 떠났다가 봄이 오면 다시 들어온다는 설명도 덧붙여왔다

일행은 많은 이야기 속에 한바탕 웃으며 즐거운 밤을 지내고 새벽이 되자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 백령도는 우리에게 오늘 배가 뜨느냐에 대한 걱정을 주었다

그러나 가이드의 계획대로 아침식사를 하고 여행지의  관광은 계속되었는데 이것이 또 다른 묘미를 주는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운전을 하면서도 백령도 소개에 열심이었는데 백령도는 거의 치외법권으로  자치력이 대단하며 거지, 도둑, 그리고 과일이 열리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넓은  농토를 가지고 있어 쌀이 자급자족되며 염전의 소금은 으뜸으로 그 소금으로 담는 까나리 액젓은 그 맛이 끝내준다는 자랑과 함께 가실 때 구매해 가면 좋을 것이라는 홍보도 놓치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백령도 작은 섬에 교회가 열네 곳이나 있으며 섬 출신 목사님이 마흔일곱분이나 될 정도로 기독교가 번성한 곳 이라고 한다

그녀의 끊임없는 백령도 안내 속에 빗속 여행은 계속되었는데 특히 콩돌해변에서의 따끈한 홍합에 막걸리 한잔은  빗속 여행의 조금씩 피어나던 불만을 한방에 잠재 주었다

계속된 비와 안개의 선물에도 가이드는 흔들림 없이 굳게  '배는 출항 합니다'였는데  그녀의 예상은 정확하였다

북한식 국수라고 소개한 국수로 점심을 마친 후

그녀가 말했다

'여러분

백령도에 오셔서 멋진 여행지를 관광하고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오시는 게 아니라 백령도에 오시는 것은 안보관광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백령도에 많이 오셔야 우리 서해의 안보가 더욱 튼튼해진답니다'라고

우리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 자욱한 그 바닷길을 다시 4시간 30여분을 달려 무사히 인천항에 도착 서로에게 감사하며 여행을 마쳤다

백령도는 안보관광을 한것이다 라는

가이드 그녀의 말을 되새기며

손에 손에 2kg짜리 까나리 액젓통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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