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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그녀는 멋져!

by 한명화

가방끈 길게 길게 늘이던 날들

한눈에 오랜 친구 될 줄 알았지

발목에 공이 박이도록 논문에 코 박을 때

내 길은 다르다며 관심 가는 영역마다

스펀지 물 빨아들이듯 열심이더니

어깨에 전문가라는 이름 몇 개 더 올려놓고는

사회의 한 영역을 담당하며 열심히 일하던 그녀

어느 여름날 카페에 마주 앉아

'언니! 나 요즘 주말에 모델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머잖은 미래에 멋들어진 사무실 차려놓고

ㅇㅇ장 ㅇㅇㅇ라고 쓰인 명패 앞에 앉아

활짝 웃으며 반길 줄 알았는데

왠? 모델?

아니 아니 그래그래

그것도 재미있겠다

인생사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러고 보니 최쌤은 딱 모델 감이네


그리고는 간간이

워킹이 어떻다느니

재미로 한다느니 소식 들었는데

오늘

세상 소식 다 물어오는 인터넷에 그녀가 있다

멋지고 당당하게 워킹하는 모델의 모습으로

쌤아!

진짜 모델이 되었네

정말 멋지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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