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Sep 18. 2019

고달사지에 서니

고달사지

구둔역 가는 길 선물처럼 마주 선 이곳

온몸에 전율이 오는 것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내게 9세기 유적지를 마주 섬에서 오는 감동일 것이다

764년 신라 경덕왕 때 창건설로 전해지는 고달사의 터 고달사지

차로에서 조금 들어서니 마주한 이곳에서 맞아주는 사적 안내판이 역사를 전하고 있고 400년이 넘었다는 엄청난 고목이 잘린 팔을 내놓고도 푸르름을 뽐내며 문 앞 지킴이가  되어 있었다

아!ㅡ눈 앞에 펼쳐진 이 넓은 터가 옛 고달사의 절터란 말인가

갑자기 온몸에 전율이 오며 경건한 마음이 되었다


조심스레 들어가니 먼저 맞이한 아주 커다랗고 넓은 돌을 쪼아내어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데 사용했을 석조였는데 그 크기를 보니 놀라웠다

조금 위에 아름다운 좌대?에 이끌려 가까이 가보니 아주 커다란 석조대좌였는데 그 위에 올라 있었을 불상의 크기가 짐작만으로도 입이 벌어졌다

석조대좌 밑을 둘러싸듯  바닥에 남겨진 둥근 주춧돌은 그 크기를 미루어 불상을 모셨을 건물의 크기와 아름다움과 견고함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아주 높고 커다란 원종대사  탑 비가 외롭게 서 있었다

 탑비의 비대는 우람하고 정교하였으며 비각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1000년의 세월이 지났음을 무색하게 하며 그 크기와 멋스러움에 넋을 놓고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우ㅡ와   대단해 그리고 정말 아름다워'

 좀대 위쪽에 비대가 있어 가보니 그 위에 올려져 있을 비의 모습 또한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웠을지 눈 앞에 보이는듯 했다

맨 위쪽에 올라가 고달사지터를 내려다 보며 고달사가 얼마나 장대했는지 알 수 있었고 그 웅장한 사찰이 사라졌음에 안타까웠다


그곳을 나와 원종대사 탑을 보기 위해 숲 속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원종대사 탑이 반갑게 우릴 맞아 주었다

탑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그 시절 장인들의 솜씨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햇살이 따가울 만큼 강한 9월 16일

햇살의 경고도 무시하며 원종대사 탚앞에 한참을 붙잡혀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바로 옆에는 아직도 고달사지 발굴 10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과거를 묻은 역사의 산물을

현재의 우리는 기를 쓰고 찾아내고 있는 현장

고달사지를 다 둘러보고 아린 마음 되어 입에서 나온 한마디

'그때 사람들은 짐작이나 했겠어?

그렇게 크고 웅장한 고달사가 이 처럼 빈 터만 남을 줄을ㅡ'

그렇구나

역사는 돌고

인간의 삶도 돌고

그리고

지구도 돌기에.



매거진의 이전글 호미곶에 부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