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Oct 07. 2019

강강수월래

김제 지평선 축제에서

건 대낮 푸른잔디 놀터에

긴 머리 땋아내린 처자들 모여

둥그런 노란공 달 띄워 놓고

강강수월래 목청 높이며

손에 손잡고 신바람 났다


저 발끝을 보아라

저 치마 자락 보아라

강강술래 신바람 놀이에

봄 여름 농사철 힘든 시름

황금빛 가을 추수할 기쁨으로

손에 손잡고 신바람 났다


올가을 추수 알곡 곡간 채우면

구두쇠 아버지 곡간 열어

비단옷 한벌에 꽃고무신도

아니 아니 그보다 더 큰 바램

윗마을 갑돌에게 시집보내 줄까

달님께 소원 빌며 잘도 돌아간다


벌건 대낮에 다 큰 처자들

노란공 달님이라 장대에 달아놓고

지평선 축제장을 뜨겁게 달군다

좋은 신랑감 행여 찾을까

며느리감 찾아온 어르신 있을까

이쁜 모습 보이려 춤도 잘 춘다

강강수월래  잘도 돌아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단한 줄 알았는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