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설맞이 대청소

by 한명화

휴!ㅡ

아주 오랜만에 주방 대청소를 했다

이름하여 설맞이 대청소

그저께는 주방 바닥을 비누를 칠해가며

수세미로 닦고 걸레로 초벌 닦고 다시 닦고

한 시간도 더 걸려 닦아냈더니 바닥이 깨끗

기분은 날아갈 듯한데 어깨도 아프고 지치고ㅡ

휴!ㅡ너무 힘들었다

하기사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언제 해봤어야지

어제는 너무 힘들어 쉬고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 후 마음 변할까 봐 바로 주방 수납장과 랜지 위의 주방 환풍기 후드 속의 필터도 갈고 깨끗이 다 닦아내리라 다짐하며 시작하니 짝꿍이 마스크와 청소 도움제를 챙겨준다

속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에 튼튼한 마스크를 썼더니 아주 대 공사장에 일하러 나갈 채비?ㅎ

시작하려니 보통일이 아닐 듯 그래도 이왕 마음먹었으니 한번 해봐야지

도움제를 뿌리고 솔로 문지르고 행주로 닦고 위쪽의 수납장은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닦으려니

에공 ㅡ난 주부로는 30점이나 될까?

기름이 절어 붙어있는 곳들을 보고 주방 환풍기 후드 필터랑 그 안을 보니 가관이었다

너무 놀라 나 자신이 한심하다 스스로를 꾸짖으며 뿌리고 문지르고 닦아내기를 두 시간은 된듯하다

주방의 수납장이랑 환풍기 후드 속까지 닦고 나니 필터도 짞꿍이 갈아 넣어 재 조립해주었다

참 어이없게도 나 자신이 대견하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설맞이 청소를 하다니

늘 바쁘다고

힘들다고

도대체 집안 살림을 어떻게 하고 살았는지

반짝반짝해진 주방을 바라보니 많이 힘들지만 설맞이 대청소를 처음 스스로 해본 뿌듯함에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핀다

짝꿍 한마디

'와 이제 가끔 청소도 하시겠네'

참 염치없지만 나도 한마디

'힘들어서 가끔은 아니ㅡ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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