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보고 듣고 자라는데

by 한명화

대화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현대사회에서 매스컴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들리고 보이는 정치판의 흡사 몰이배들의 싸움터 같은 현장을 목격하며 살고 있다

요즘은 광장의 험한 말들까지 더해지고 있고

그 모습이 과감 없이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들에게 보인다

너무도 오랜 날들이라 이 모습이 아직 개념이 형성되기 전의 어린아이들에게 상대를 대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

모름지기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여 예와 효를 중시한 이 땅의 문화는 신의, 배려, 존중등 우리가 지키며 살아가야 할 덕목으로 듣고 자라왔다

그런데

때만 되면 신의는 무슨?

약속도 걷어 차고 배려는 나는 말고 네가 하라며 존중이 아닌 상대를 무시하고 큰소리치며 짓밟아야 살아남는 듯한 모습으로 세뇌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엊그제

신년 하례회라는 시장과의 만남에 다녀왔다

1년 동안 이루어진 시의 상황을 듣고 시장님께 질문과 함께 우리의 요구사항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시장의 업무보고를 듣는 시간이었다

갑자기 뒤에서 큰소리로 두세 명이 외치는 소리는

대충 하시고 간단하게 끝내라는 ㅡ

웅성거리는 소리와 예의를 지키라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섞이며 가까스로 보고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되었다

몇 분의 질의와 요구사항에 대답이 이어지는데 한 질문자가 우리 마을과 동떨어진 질문과 따지듯 몰아세우는 모습에 우리 마을에 관한 질문만 할 것을 참석 동민들이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어지는 질문과 함께 뒤에서 계속 소리 지름이 이어지고 자신들의 질문에 대답이 시작되면 다시 소리 질러 대답을 막아버리는 상황이 한 동안 계속되자 다시 한 어르신이 일어나셔서 그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질문을 했으면 답변을 들어보라 하셨는데 그 어르신을 향해 야우와 같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사회자의 재치로 질문이 넘겨져 시장님의 대답과 함께 마무리 인사로 이어졌다

정신없이 끝이 나고 답답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니 내가 본 그 모습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 다가왔다

그것은 매스컴을 통해서 자주 접했던 상대의 말은 무시하고 자신들의 주장만을 외치며 싸우는 정치판의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이러한 모습이 답습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올바른 토론을 통해 나라의 일들이 결정되고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올바른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보여 우리의 덕목이 바로 서는 그 날이 오도록

문득

온 나라를 들썩였던 유산슬 씨의 노래가 들려온다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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