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던 길가 옥수수밭
빨간 수염 늘어뜨린 옥수수 주렁주렁
여고시절 설악산 수학여행 중
춘천에서 사 먹었던 달고 찰진 맛
팔뚝만 한 옥수수 생각 나
입속에 벵 그르르 맴도는 침샘
옥수수가 그렇게 맛있는 줄은
딩동!
문을 열고 보니 택배 아저씨 두고 간
커다란 박스 낑낑대며 끌고 들어와 보니
동해시에 사시는 시누이님
몇 년 전에도 보내 주셔 맛있게 먹었는데
이 큰 박스에 옥수수랑 감자로 가득ㅡ
감사 인사드리고는 빠른 손질
옥수수 속껍질 한 겹 남기고 까서
고이 간직한 커다란 솥 꺼내어
푹 삶아 소쿠리에 건져 식혔다가
비닐봉지에 나눠 넣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감자는 그늘진 곳에 자리 잡아주고는
몇 알 삶아 옥수수랑 먹어보니
포근포근 감자맛에 찰진 옥수수
잊었던 수학여행 따라온다
깔깔대던 소녀들의 웃음소리도
맛있다며 나눠먹던 옥수수 맛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