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산딸기

by 한명화

길가

풀숲에 빨간 산딸기

가까이 다가가 한알 따서 입속행

씻지도 않고 먼지 딸기 먹는다고 기겁

산딸기도 맘대로 따먹지 못하네

그냥 반가운 인사였는데


그리운 옛 시절 고향에서는

꼬맹이 아이들 뒷동산에 올라

고사리 손바닥에

작은 산딸기 송알송알

탁 털어 입안 가득 오물거리며

달콤한 그 맛에 마주 보며 행복했지


가난한 아이들 넘쳐나고

산딸기 마음껏 그냥 따 먹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지는 건

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에 서서

두리번거리며 찾아보고 있다

행복은 어디쯤에 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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