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림자

by 한명화
2016.11.15. 새벽 율동공원에서

잠든 도시 두드리는 새벽

하늘 가득 채운 달님

휘황한 금빛 쏟아내려

차가운 바닥에 드러누워

슬픔에 젖어있는 잎새들

가냘픈 숨소리에

조용조용 속삭이며 다독이고 있다


너희의 이름은 이제 낙엽

슬퍼마라

다시 새봄 오면은

초록의 잎새로 다시 올 것을


나는야

새봄을 예순 여덟 번

이제야 올 수 있었단다


늦가을 새벽하늘 큰 달님

둥근 달그림자 그려 놓고

춥지마라 슬퍼마라 토닥인다. 2016.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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