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있구나

by 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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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00일에 가족들 집으로 모시고 싶어요'

왜?

'저희 집들이해야지요'

출퇴근도 먼데 무슨, 피곤할 테니 푹 쉬세용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늦었어요 꼭 허락해 주세요'

그렇게 해야 마음 편하다면 그럼 시켜 먹자

'아니에요 제가 서툴러도 직접 해드리고 싶어요'

오우ㅡ내게도 이렇게 이쁜 며느리가 있구나

바쁜 사회생활에 지치고 힘들터인데 행여 신경 쓰일까 두 달이 되었는데도 아들네

방문은 고사하고 전화도 조심한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가끔 며느리가 전화를 한다

오늘을 마트에서 무얼 사다 해 먹으려 한다느니 자신이 처음 끓여낸 찌개에 아들이 밥을 두 번이나 먹었다느니

수박을 엄청 좋아한다느니ㅡㅎ

며느리를 맞으며 스스로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ㅡ초대하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ㅡ전화도 자주 하지 않는다

ㅡ그들의 생활을 간섭하지 않는다

ㅡ아들은? 이제 며느리 편이다

왜냐하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보니 누구의 간섭이나 지대한 관심으로부터 벗어나 둘이서 영차영차 살아온 삶이 너무 감사하고 부부의 사랑을 더 넓고 깊게 키우며 보낸 시간만큼 서로를 사랑하며 의지할 수 있기에 아들부부도 나이 들어 서로의 눈빛으로도 마음을 읽으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며늘아!

네가 있어 참 좋구나

너의 초대가 기쁘기도 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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