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예술가

by 한명화

봄 부터 짓기 시작한

나뭇가지 꼭대기의 말벌집

여름의 끝자락에 제법 농구공만 해졌다

날마다 망원경 들이대며

저들의 기술을 지켜보는데

인간의 이성과 지성이 얼마나 위대한지

자연계를 이끌어갈 두뇌라고 자신해온 인간의 사고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작은 점 하나로 시작된 말벌들의 건축공사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덧붙이기 공법인가

스스로의 몸에서 뽑아내는 인고의 노력

말벌들의 발놀림은 언제나 분주

서로서로 토닥이며 협심단결

말벌들의 건축미는 예술의 경지

오랜 빗줄기에도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

멋들어진 벌집의 건축 예술 바라보며

낮아지는 겸손함으로 축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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