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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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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22. 2020

강릉 바다 부채 길

동해를 가다 3

부채바위 일부
강릉 부채바위길 ㅡ부채바위

심곡항 매표소의 문이 열렸다

오전 9시

표를 구매하고 검표 문을 거쳐 나무계단을 올라 해안 부채 길에 들어섰다

푸르고 높은 하늘 그리고 땡볕 햇살

푸르고 맑고 잔잔한 동해바다

바다 가운데가 아님을 암시하며 안도감을 주는 바위산 자락을 따라 나무로 연결된 안전 펜스와 철망 구멍으로 다리 밑 풍경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깔판이다

처음엔 좀 어지럽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가다 보니 상쾌한 바닷바람이 땀을 닦아준다

눈에 보이는 곳마다 장관이었고

발을 내 디딜 때마다 이렇게 설치하느라 애쓰신 분들께 감사함이 절로 느껴온다

심곡항 부채 길 입구로 들어서서 사진을 찍으며 조금 빠르게 걸었다

휘돌아가는 길을 따라 걷다 뒤돌아 봐도 역시 아름다운 곳이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정말 아름다워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강릉 부채 길도 그렇다

신나게 30여분을 걷다 보니 부채바위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면 그다지 큰 것 같지 않은데 엄청나게 우람해서 웅장해 보이는 바위가 떡 버티고 서있어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아무리 바라보아도 바로 바위 밑에 서있는 키 작은 내게는 엄청난 큰 키였다 

바위 앞 나무데크에는 부채바위를 알리는 안내문, 부채 길의 해안식물 그리고 지역특산물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데크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앞이  트여 끝없어 펼쳐지는 망망대해여서 가슴속 찌꺼기를 훌훌 털어내 가는 듯 시원했다

부채바위를 나오려다 잠깐 망설여지는 것은 이대로 계속 전진해서 정동진까지 갈 것인지 우리 애마가 기다리는 심곡항으로 돌아 갈 것인지에 관해서였다

부채길을 따라 정동진까지 가고 싶었으나 땡볕은 너무 덥고 정동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심곡항으로 돌아와야 되고 또 코로나로 인해 강원도에서 계속 띵띵거리며 보내오는 메시지는 수도권에서 온 손님들 어서 돌아가라는 듯하다

어쩌다 수도권 사람이 코로나 매개체로 오해받게 됐는지 씁쓸 함에 우리 애마가 기다리고있는 심곡항으로 돌아가기로하고 다시 30여 분을 걸어 멋지고 아름다운 강릉 바다 부채 길 여행을 마쳤다

정동진까지 마져 가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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