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by 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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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비 먹은 하늘은 울음보 터지기 전

고요함으로 바람까지 빗장 걸었기에

시원할 거야 기대 불어넣고는

지나는 바람 불러 함께 놀려고

발코니도 거실도 창 다 열었다


기다리는 바람은 소식이 없고

부르릉 거리며 지나는 오토바이 소리

오토바이 소리가 끊임이 없는 건?

아ㅡ배달 오토바이로구나

학교 운동장에 공 두드리는 소리

아이들 데리고 나왔나? 아이들 외치는 소리

누군가의 얘깃 소리, 자동차 소리

여름 가라 소리치는 귀뚜라미 소리


여름밤 바람맞이 창 열었는데

검은 자락 내려 별도 달도 숨겨둔 밤하늘

빗장 열고 보내줄 하늘 바람 기다리며

창문 향해 중얼중얼 혼잣 말

다시 닫을까 그래도 좀 참을까

바람 친구 기다리는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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