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늘 모닝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열었던 일상
요즘
고민에 빠졌었다
며느리가 선물로 가져온 엽차? 상자
가지가지 골고루 명인의 손길 담아낸 차
고맙다며 받긴 했는데 손이 가지 않았다
예전
분위기 잡으며 너무도 즐겼던 녹차
언젠가 어쩌고 저쩌고 방송을 타는 바람에 그 좋은 분위기 내려놓고 엽차에 대한 그리움도 가버렸는데 며느리가 아주 멋진 포장의 엽차 한 상자를 가져왔다
그동안 커피에 녹아버린 입맛에 도대체 슴슴해서 라며 열어 보지도 않고 있다가
요즘 건강이란 단어가 귀를 따갑게 해서 문득 차 상자를 열었다
그런데 어느사이 주전자에 물이 끓으며 소리를 지르고 찻장 한구석에 밀려나 있던 다기가 손길 따라 찾아오고 어느 사이 부부는 다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작은 다기에 담긴 헛개나무 차를 손에 들고 은은한 향을 음미하며 즐기고 있다
참 인간이란
참 나란 사람
저만큼 밀어둔 엽차 향이 이렇게 좋은 것을
날마다 마시며 너무 마신다고
오후에 마시고는 잠이 안 온다고
걱정 머릿속에 가득 채우고도 커피 맛에 취해 곁에 두고도 손길 주지 않았던 엽차
이 아침
향긋한 헛개나무 차 손에 들고 음미하며 빙그레 입가에 미소 담는다
은은한 그 향이 너무 좋아서
다시 찾은 다기를 손에 들어서
어쩌면 더 건강해질 것 같아서
선물해준 며느리가 너무 예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