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다행입니다

by 한명화

오랜만에 비구름 사라지고 맑은 하늘

아침 일찍부터 집 마당 같은 학교 공사장 망치질 소리가 요란하다

30여 년을 전망 좋은 창밖을 너무 사랑했는데 이른 봄 플래카드 하나가 학교 담벼락에 걸렸다

학교 식당과 체육관을 짓는다는 것

그러더니 그렇잖아도 넓지 않은 운동장 한쪽을 깎아내는 장비들이 들어오고 울타리를 치더니 공사가 제법 크게 벌어졌다

2층? 3층??? 공사에 관한 어떤 정보도 제시하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높이는 발코니에 서서 바라보며 서서히 전망을 가려가는 모습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러는 내게 짝꿍은 하늘이 열려있고 주변은 그대로니 앞의 전망이 좀 막혔다고 애들 식당과 체육관을 짓는다는데 좋은 마음으로 지켜 보란다

지금은 거의 4~5층 높이까지 가림막이 쳐있고 그 안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여름내 비 비 비 태풍 또 태풍 그리고 또 비

우기가 되어 버린 듯한 궂은 날씨에 작업은 멈추어 쉬기를 반복했었다

오늘 아침 문득 망치소리를 들으며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들 되어 어깨의 무거운 짐 지고 가끔 나오는 땡볕에도 조금씩 내리는 빗속에도 태풍 마이삭때는 강한 바람에 옆으로 휘어져 버린 가림막 쇠를 고정하느라 비 바람속에서도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웠는데 그래도 다행입니다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어떤 이들은 일자리를 잃고, 가계를 닫고, 누군가에게 옮겨 받은 병상의 고통 속에 있는 이들도 있는데 그래도 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자리가 있어 다행입니다 라고 들리지 않겠지만 가만가만 위로의 말을 보내고 있다

이어지는 공사로 인해 소음이 심하다

그래도 움직임의 소리, 열심히 일하는 활력의 소리 또한 어쩌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위로의 소리가 되지 않을까

'공사장의 작업하시는 분들!

여러분들은 그래도 다행입니다

건강하시고 일터가 있어 열심히 일 할 수 있어서, 가족에게 떳떳할 수 있어서'

오늘도 뉴스는 어제의 코로나 발생 숫자를 부르고 있다

우리 모두 건강을 지키며 힘을 내 보자

이제 곧 백신도 나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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