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늘 행복하기를

by 한명화

어제는 아들의 결혼 후 첫 번째 생일이었다

조금 늦은 아침시간 생일을 축하한다는 톡 인사를 보냈다

결혼 후 첫 번째 맞는 생일이라 이제는 아내가 있으니 아침은 먹었냐는등의 인사는 하지 않고 아주 담백한 멘트를 보냈다

좀 지나자 전화가 왔다

마침 둘 다 휴가를 내 쉬는 날이라 집에 오겠다며 몇 시가 좋은지를 묻는다

깜짝 반가워 점심을 먹자는 약속을 하고는

신바람을 일으키며 노트를 꺼내 점심 찬 메뉴를 적어본다

왜냐고? 생각만 하고 시작하면 빠트릴 수가 있어서

소고기 미역국, 불고기, 생선구이, 계란말이,

잡채, 김치, 깍두기 등등

냉장고를 점검하고 마트로 향했다

필요한 양념류를 사고 술도 한 병 추가했다

케이크를 살까 했지만 식구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고 전주 명인이 마든 떡을 구매해 냉동실을 채우고 있는터라 대체하기로 했다

12시 40분 시간 맞추어 아들과 며느리가 손에 손에 뭔가를 잔뜩 들고 들어왔다

반가움과 함께 어서 밥을 먹여야겠다는 어미의 마음에 선물은 이따 보고 어서 손 씻고 밥부터 먹기를 재촉하였다

식탁에 둘러앉자 아들은 힘드실 텐데 무얼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느냐며 맛있게 먹겠다한다

결혼시키고 며느리와 함께 아들의 생일에 온 가족이 모여 생일을 축하하고 즐겁게 이런저런 얘기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식사 시간이 이렇게 든든한 행복일 줄이야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가져온 선물 상자와 쇼핑백에서 홍삼 재품 여러 종류를

꺼내 놓으며 열심히 드시라 신신당부하는 모습에 자식을 둔 기쁨이 충만하다

결혼에 대한 부담감에 결혼을 망설였던 아들이었는데 이렇게 아내를 곁에 두고 안정된 표정과 행동에 이제는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라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결혼을 하고 살려니 처음에는 연애와는 너무 다르고 서로 몰랐던 점들을 맞추어가고 변화된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생활이 안정되고 둘이 함께하는 모든 일들이 행복하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며느리의 모습에 너무나 감사했다

아직 3개월이 되지 않았는데 둘 다 건강미가 눈에 보일만큼 탄탄해짐이 눈에 띄었다

며느리는

'어머니! 요즘 저희들 식단 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요 방 하나를 운동방으로 꾸몄어요' 라며 사진을 보여주고는

'오빠가 많이 달라졌어요 책임감도 더 강해졌고요'라고 슬쩍 칭찬도 얹으며 이제는 둘 다 생활의 리듬이 안정되었다고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가져갔던 화초들은 잘 자라고 있다며 이파리가 큰 화초를 기르고 싶다 하자

짝꿍은 당신의 취미터에서 몬스테리아 작은 줄기를 떼어 정말 멋진 화분에 작품으로 만들어 작은 선인장 화분과 함께 안겨 주니 기뻐하는 아들, 며느리의 모습이 담겨왔다

4시쯤 되었을 때 좀 더 같이 있고 싶지만 서둘러 집으로 돌려보냈다

집에 가서 둘만의 시간이 더 좋을 듯해서

아이들 보내고 다시 톡으로 인사를 보내주었다

'생일에 집에 와주어 고마윘네

이한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고

너희 둘의 모습이 건강하고 편안해 보여

아버지도 정말 기뻐하셨다 물론 나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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