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빨갛게 익은걸 보면

by 한명화

아파트 화단 작은 감나무

어설픈 꽃 피워 봄이라더니

여름 내 모진 비바람에도

초록열매 애지중지 키워내더니

잎새에 알록달록 단풍들이고

세 개 밖에 열지 않은 감이지만

잎새 보다 더 곱게 색칠해놓고는

가을이라고 노래 부른다


파란 하늘은 빙그레 미소 짓고

햇살은 가을노래 부르며 감 찾기 술래

잎새는 알록달록 보호색 입고

꼭 꼭 깊이 숨겨 두었지만

햇살은 잘도 찾아들었다

감이 빨갛게 익은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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