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by 한명화

큰 맘먹고 지인들 용문사 여행길

경내 둘러보고

아직 가을 옷 입지 않은

오랜 나이 자랑 은행나무도 보았는데

하얀 마스크의 구속은

마음의 대화를 하고 있는지

무소유의 진리를 깨달음인지

오랜 거리두기로

감성의 선들이 가라앉아 버렸는지

많이 웃고 그칠 줄 모르던 수다를

행여 잊은 건 아닌지

모두가 타인들처럼

그저 무심한 시선

왠지

이 가을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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