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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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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8. 2020

독일마을 입에 오르기에

독일마을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마을

그래서 한번쯤 와보고 싶은 마을

파독 간호사들이 오랜 타향살이에

노구를 이끌고 돌아와 정착했다는 마을

국민학교 때 날 무척이나 예뻐해 주셨던 양호선생님이 계셨다

통통하며 작은 눈이 매력적이었던 선생님

결혼할 거라며 무척 행복해 보였는데 어느 날 슬픈 얼굴로 약혼한 남자 사는 곳에 가보니 다른 여자가 있더라며 그래서 한국을 떠나 파독 간호사로 독일로 가셨는데 그 후로 독일인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한번 들려온 후 다시는 그분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는데

그곳에 가셨던 분들이 돌아와 사신다니 나도 머리가 은빛인데 ㅡㅡㅡㅡ

독일마을에 가보았다

파독 간호사들을 기리는 건물이 있고 그곳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실은 월요일이라 문을 닫는다는 안내만 붙어있었고 좀 떨어진 곳에는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추모공원이 있어 돌연 숙연해졌다

이곳에는 독일의 상징답게 맥주를 마실수 있는 맥주집 시설이 잘 되어 있었고 전시된 꽃마차에는 맥주통이 가득 실려 있었으며 맥주잔을 손에 든 아름다운 복장의 청춘남녀의 모형에 얼굴을 들이밀고 찍는 포토존도 있었는데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다시 청춘으로 돌아갈 것 같아 빙그레 웃음이 피었다 이곳 마당에서 밖으로 통하는 아치형의 문을 통해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오르자 남해 바다의 한 면이 다 보이는 듯 멋진 남해의 풍경이 눈 안에 들어왔다

남해의 풍경을 눈에 담고 그곳을 나와 마을을 둘러보았는데 앞에는 푸른 바다와 뒤로는 산이 있고 알록달록하고 뾰족뾰족한  지붕들이 보이는 동화의 마을에 온 것 같았다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알록달록 단풍 입은 나무들처럼 집들도 가을을 닮아 있는 독일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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