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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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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Oct 28. 2020

아슬아슬 전망대 스카이워크

바닷가 드라이브 중 눈에 띈 특이한 건물이 있어 차를 세웠다

주차장에서 살펴보니 건물은 2층? 미니 3층?인데 2층 외벽을 타고 있는 사람들이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걷고 있었다

뭐야? 왜 그래? 자세히 보니

아ㅡ이래서 남해 전망대 스카이워크로 구나

건물 이층의 난간을 타고 돌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바다로 향하는 깊은 낭떠러지 아닌가

올려다보니 소리 지르며 외벽에 매달려 걷는 사람, 입구 쪽에 나와 겁에 질려 걷지도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만 지르는 사람도 있다

뭐지?

이층으로 올라가 들어가려니 전망대 스카이 워크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것

젊은 아가씨가 주저앉아 소리를 지르는데 ㅡ

짝꿍은 용기 있음 도전해 보라는데

아서라 이 나이에 무슨 모험을 하겠다고 나훈아의 테스 형이 너 자신을 알라고 충고하는 것 같기에 얼른 포기하고 대신 바다가 닿는 곳까지 계단을 내려가 가로 했다

처음엔 호기롭게 도전했는데 내려가 도 내려가도 계속되는 계단의 인사에 이젠 내려가며 다시 올라올 걱정도 함께 하며 내려가야 했다

포기하지 않고 내려가자 끝은 분명 나오기 마련인데 그 끝에는 방범용 군 시설이 있고 벤치가 있어 너무 감사한 마음에 털썩 앉아 발밑의 바닷물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랑 맑은 물속에 세수하는 바위들이랑 푸르고 맑은 남해의 수평선도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숨은 비경이 참 많기도 하다는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잠시 쉼이 있고 다시 오르기 시작 나도 몰래 아이고아이고  곡 소리가 절로 나오며 오르기 힘드니 곳곳에 만들어 놓은 벤치에 쉬어가며 오른다

어쩌다 위를 바라보니 스카이 워크에서 외벽에 매달려 소리를 지르며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코미디의 한 장면 같아 웃음이 터졌다

그 웃음에 힘을 내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오고 있다

위에는 스카이 워크를 하며 외마디 비명소리

아래에는 계단 오르기 힘들어 아이고아이고 곡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남해 전망대 스카이 워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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