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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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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07. 2020

구인사 가는 황홀경 길

5시 30분

단양 여행을 위해 출발

에어 가방 속에는

컵라면, 햇반, 즉석 죽, 감 둘, 사과 둘,

김치, 간식거리, 그리고 커피와 에어포트 등

이른 시간에는 휴게소도 잠자는 중이며

또 코로나로 운 나쁘면 큰일 나기에 되도록 차에 먹거리 등을 싣고 다닌다

바람이 불어서 안개는 자취가 없고 새벽길엔 여간해서 차가 밀리지 않아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출발하고 2시간쯤? 제천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 8시 10분쯤 우리는 구인사 주차장에 들어섰다

하차해서 보니 바로 정면에 엄청난 건물이 있어 여기가 구인사인가? 아니었고 그곳은 박물관이었다

구인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9시부터 셔틀버스가 운행한다는데 주차비 3000원에 버스비는 없다며 한참 걸어가야 하니 차를 타고 가라는 친절한 안내를 뒤로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는 이 좋은 아침 공기를 누리며 구인사를 향하는 길 입구에 서서 우리의 선택에 감사했다

초입에 천태종 총본산 소백산 구인사라는 돌 탑이 압도하듯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돌탑을 에워싼 단풍의 아름다움이라니ㅡ

가을의 극치를 자랑하며 길을 열고 반겨주었다

열린 도로는 계속되는 경사도가 높지 않은 오르막으로 이어졌는데 가는 네네 길가 또 주변 산들의 풍경은 황홀경에 빠뜨려 짝꿍과 둘이서 환희에 찬 아침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엄청난 선물을 안겨 주어 우리의 선택에 감사하며 힘든 줄도 모르고 걷고 있었다

한참을 올라가 다 왔나 했는데 그곳은 시외버스 터미널이었고 그 건물 또한 아름다운 건축물에 이곳저곳의 행선지가 붙어 있어 여느 터미널과 같았다

터미널을 지나 또다시 탄성을 지르는 가을 길을 따라 오르니 일주문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일주문이 예사의 일주문과는 너무 달랐는데 그 모양이 마루가 없는 누각처럼 천장이 있었으며 아름답고 웅장하고 튼튼해 보이는 일주문에는 소백산 구인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우리는 이 웅장한 일주문을 지나 구인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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