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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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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08. 2020

구인사 잊지 못할 놀라운 도량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오르니 2층으로 된 천왕문이 있었고 계단을 올라 사천왕상을 만난 후 다시 계단을 내려와 천왕문을 살펴보니 세계의 아치형 문으로 밑단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신도들은 가운데 문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가 있었다

하지만 가운데 문을 통해 보이는 구인사의 풍경에 그만 가운데 문에 서서 한컷 찰칵

죄송함에 다시 나가 옆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구ㅡ인ㅡ사!!!

와ㅡㅡㅡㅡㅡㅡ!

어떻게 이런 도량이 우리나라에 있었단 말인가

여기 중국이 아닌가?

산기슭을 이어가며 층층  만들어 놓은 흡사 중국의 한 곳에 여행 온 착각이 일 정도이다

눈에 들어온 화려한 색체와 날아갈듯한 지붕의 선 화려한 단청 그리고 거의 모든 건물이 5층으로 지어져 있고 또 연결이 되어 있었으며 더 놀라운 건 가운데 길을 사이에 두고 겹쳐져 있었는데 건물들의 처마가 거의 마주칠듯하였다

이 산속에 바위들을 타고 오르듯 이용하며 올라선 건축 술은 다니다 보니 때로는 바위 위에 앉아있고 때로는 바위를 타고 계단이 올려져 있고 심지어 건물 밑으로 난 계단의 옆 벽은 그냥 바위였는데 키가 큰 짝꿍은 허리를 최대로 숙여 겨우 통과하여 광명당을 오르는 계단으로 빠져나오기도 했다

산세를 헤치지 않고 이용하다 보니 그랬나?

유난히 계단이 많아 계단의 미학이라며 웃었는데 특히 광명당 앞의 계단은 그 이어짐이 예술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여기저기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혹시 여기 다 돌아다녀도 되는지 묻자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 놓고 곳곳에 쓰인 안내를 보시며 다니면 된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어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미안함이 있었지만 건물 안의 계단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건물 안쪽의 계단으로 들어가자 기거하는 곳, 기도하는 곳, 식당, 엄청난 장독대의 된장 고추장 항아리가 있었는데 이곳이 하루 몇만 명이 기거할 수 있는 엄청난 도량이라는 사실이 믿어지며 놀라움이 더 크게 밀려왔다

보살님 한분이 5층으로 올라가면 대 법당이 있고 기도도 할 수 있다는 안내에 계단을 올라 스님들 기도하는 방 앞을 조심스레 지나자 계단을 장식한 커다란 탱화가 계단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계단을 조금 더 오르자 넓은 광장 같은 곳이 나왔는데 건물의 5층 위에 이렇게 넓은 마당이 있는 것에 또다시 놀라며 올라서자 바로 대법당 앞이었다

마당 가운데 양옆으로 엄청난 크기의 화로가

있어 들여다보니 커다란 초가 여러 개 세워져있는 걸 보니 화로 촛대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때마침 법당 안에서 청소도구를 들고 나오시는 분을 만났는데 들어가 기도해도 된다고 했지만 불교인이 아닌 내가 아침 일찍 청소 마친 대법당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는 것은 아주 큰 결레일 것 같아 법당 안이 어떤 모습인지 너무나 궁금했지만 또 이곳에 언제 다시 와 보냐는 마음속 유혹도 있었지만 꾹ㅡ참았다

대법당 앞에서 갈등을 다독이고 옆으로 돌아가니 2층으로 된 아름다운 누각 안에 법고가 자리 잡고 있었다

법고를 바라보며 이곳은 지형을 이용하여 모든 건축을 하고 그것도 얼마나 아름답게 해야 하는지 숙제를 풀듯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대웅전 넓은 마당 옆 계단을 내려섰다

다시 가운데 길로 내려와 이곳저곳을 살 피며

놀랍도록 지형을 이용하여 겹겹이 50여동의

건축물을 자랑하는 구인사를 한 번의 글로 보여 드릴 수 없음에 외관과 속살로 나누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도저히 잊지 못할 것 같은 놀라운 구인사를 더 깊숙히 관람하지 못한 섭섭함에 느려진 발걸음을 옮겨 구인사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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